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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호색, 그리고 어수선한 눈길

조회 수 10806 추천 수 0 2010.04.14 11:32:40
 
현호색, 그리고 어수선한 눈길

 지난해 처음으로 알게 된 현호색. 버섯 재배용으로 쓸 참나무 베는 일을 거들다가 보게 된 꽃이다. 작디작은, 연보랏빛 주둥이를 옹기종기 내밀고 선 모습이 앙증맞고, 또 우아했다. 바로 그 자리를 다시 찾았더니 약속을 지키기나 하는 것처럼 현호색이 피어났다. 아내와 웅크리고 앉아 코를 박고 보다가 고개가 절로 갸우뚱했다. 꽃의 모양새는 같은데, 이파리가 다른 것들이 있었다. 사람이 그저 사람이 아니듯이 현호색 또한 비슷하지만, 다른 혈통이 있는 모양이다. 나중에 찾아보았더니 왜현호색, 들현호색, 댓잎현호색, 점현호색, 갈퀴현호색 등등 그 종자가 다양하다. 굳이 따져보아야 더 예쁘고, 소중한 건 아니지만, 그들의 정체성에도 당연한 존재의의가 담겨있을 터이다. 조심조심, 주의 깊게 봄볕 사이를 살펴 산과 들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또 다른 식구들을 사귀어야겠다.



 “이거, 아무데나 발 디디기도 겁나네.”
  
 아내의 말 그대로 걷는 걸음마다 눈길이 어수선한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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