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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를 든 사람들

덤바우잡설 조회 수 19901 추천 수 0 2012.06.18 09:01:12
 사람으로서 어질지 못하다면 예는 무엇 할 것이며 사람으로서 어질지 못하면 음악은 무엇 하겠느냐? 예로서 행동 규범을 자립하고, 음악으로서 성정을 닦아 학문을 완성시킨다. 위대한 음악은 천지와 같은 조화를 이루며, 위대한 예는 천지와 같은 절조를 이룬다. 음악이란 천지의 조화이며, 예란 천지의 질서이다. 
 - 오블, ‘그저, 그냥 그렇게.’(조상연님, http://blog.ohmynews.com/hanast/470245)

 무엇에나 처음이 있기 마련이다. 아마도 덤바우에 그토록 많은 기타가 모여든 적은 없었겠다. 손가락 끝에서 울려나는 줄의 떨림이 푸른 나뭇잎 사이로 퍼져나간 때도 없었으리라. 낭랑한 목소리가 그렇듯 음조를 고른 적도, 협주에서 나오는 화려한 공명도, 어우러진 사람들의 파도치는 눈빛도 물론 없었겠다. 무엇보다 제 땅 덤바우에서 관객이 되는 호사를 누렸던 부부는 우리가 처음임에 분명하다.

 습하거나 메케하거나 둘 중 하나인 6월의 땅과 하늘 사이 어둠을 배경으로 굴러든 호박 같은 기타 연주회였다. 인용한 글대로 천지의 조화를 기미로라도 알지 못하고서야 어찌 음악을 가슴에 깃들일 수 있을까? 아니라면 귀로 얻은 소리를 가락으로 풀어내는 법을 배움으로써 자연스레 천지조화의 향기를 얻었음에 틀림없다. 하여 무너지듯 가슴에 안겨오는 온갖 농사일로 강퍅해진 가슴에 솔솔 싱그러운 바람이 자연스레 일었을 것이다. 정말 고마운 일이다. 득달같이 등을 밀어대는 일들을 보기 좋게 거꾸러트린 몇 시간이 아깝기는커녕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 것조차 진정 다행이다.

 따지고 보면 덤바우는 워낙 다듬어지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밭일뿐이어서 사람들을 들여 함께 좋은 시간을 갖기에 너무 열악하다. 심지어 우리 부부는 그걸 싫어하기도 해서 드러내서 초대하는 법도 없다. 농사 일터가 사람 손을 타면 좋을 일이 없어서 이기도 하고 대중없이 닥치는 이런저런 일에 방해받기 싫어서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 부부의 사람에 대한 정서는 대단히 이중적이어서 기타를 든 친구들의 방문을 작은 처남이 문의하였을 때, 응답은 ‘빨리 와.’였다. 좋게 봐서 낯가림이 심하고, 나쁘게 보면 대단히 이기적인 대인관을 가지고 있다고 봐야 옳겠다.

 어쨌거나 불편하기 짝이 없는 곳에 와 하루를 머물며 덤바우를 선율로 물들여준 이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더구나 그들의 사는 곳이 제 각각임에도 쾌적한 곳 마다하고 먼 길, 험한 길을 굽이굽이 돌아 온 수고에는 뭐라 할 말이 없다. 다만 농촌 어디라 해도 그럴 듯싶은 평범한 터전에서 꾸역꾸역 농사짓는 이들과의 대면이 즐거움이었다면 또 다행이겠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그래서 꼭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다.

 “빨리 또 와.”



고무다라

2012.06.18 18:09:44
*.169.134.253

안녕하세요...

 

위 사진의 사람들중 혼자 어색한 브이를 하고 있는 이상훈입니다.

 

 

바쁜 월요일 오후를 보내는중 그저께 저녁의 감흥이 생각나 여기로 왔네요^^

 

 

언젠가는 영동즈음에 터를 잡고싶은 저로써는 정말 즐거고 유익한 1박2일이었습니다.

 

 

다들 숙소에 들어간 시간 저는 혼자 의자에 앉아  한참동안 밤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맑은 공기... 살랑되는 바람... 수많은 별들...

 

그 새벽의 느낌을 잊을수 없어 시골에 대한 향수병에 걸릴것 같아요... ^^

 

 

정말 즐거운 1박2일 이었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항상 행복하세요 ^^

 

 

가끔 인사드리러 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들이

2012.06.18 19:49:56
*.157.199.189

무척 낭만적이시군.ㅋㅋ
허기야 그런 심성 없이 훌륭한 기타 연주가 나오겠습니까?
가끔, 가끔을 잇고 이어 자주 들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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