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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보다 아름다운 꽃

덤바우잡설 조회 수 26810 추천 수 0 2012.04.09 21:30:55
 매일 계속되는 광풍에 시설 망가질까 전전긍긍하는 사이 그 바람을 타고 봄이 성큼 다가선 모양이다. 들 이곳저곳에서 마치 폭죽이 터지듯 꽃망울을 터트리는 들풀들이다. 냉이, 꽃다지는 지천이고 후미진 곳마다 산괴불주머니가 한 무더기씩 피었다. 이곳 덤바우에 유난히 많은 생강나무가 노랗게 물들었고, 덩달아 버들강아지도 노란 분을 한껏 터트렸다.

 봄 손님에도 진객이 있기 마련이어서 길가를 훑어보시던 장모님께서 할미꽃을 찾아내셨다. 선연한 꽃의 속살과 그것을 감싸는 하얀 솜털에 귀한 태가 넘치는 꽃이다. 그래도 내 손님은 따로 있다. 현호색이다. 일제히 한 방향으로 나팔이라도 부는 모양새는 흐드러진 자축에 다름 아니다. 게다가 봄나물로 사랑받는 머위도 커다랗게 꽃을 열었다. 예쁘기도 예쁘지만, 꽃 째로 따다가 장아찌를 담가 먹으면 맛이 그만이라고 아내는 보이는 대로 톡톡 따는 봄 처녀가 되었다.

 해거름에 밭 갈다가 보아둔 양지꽃을 사진기에 담으려고 갔더니 보이지 않았다. 샛노랗게 활짝 핀 모습은 비록 작아도 눈에 확 뜨이기 마련인데 없었다. 몇 번을 두리번거린 끝에 입을 닫아 더 작아진 양지꽃을 발견했다. 그렇다. 양지꽃은 해를 받을 때에만 잎을 여는 것이다. 처음 알았다. 입을 꼭 닫아 노란 점이 되어버린 모습이 더욱 앙증맞다.











 참으로 아름다운 들꽃들이다. 그런데 이 꽃보다 더 귀하고 아름다운 꽃이 있다. 선거를 흔히 민주주의의 꽃이라 부른다. 투표는 스스로 꽃이 되기 위한 실천이다. 세상의 어느 꽃보다 아름다운 꽃이다. 농업과 농민이 사는 길에는 여러 갈래 길이 있다. 그 중의 한 길이 나는 투표라고 믿는다. 농업과 농민을 살리는 길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투표합시다.
 그리하여 스스로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납시다!



참치주방장

2012.04.10 00:06:49
*.234.223.160

사진의꽃이 참 예뻐요.

이그누님이 이리 사진을 잘 찍으시는줄 몰랐네요..ㅎ

머위꽃을 첨 봤고.. 현호색이 저리 생겼군요.

양지꽃도 처음.. 시골에 사는 분들이 참 부러워요.

저도 귀촌이 늘 꿈인데 꿈으로 끝날까봐 늘 두려워요.

반가웠습니다~~ㅎ

들이

2012.04.10 01:48:36
*.182.246.166

머잖아 산과 들을 벗삼아 지내실 날이 올 거라 믿습니다. 올해는 기필코 주방장님이 썰어주시는 참치를 먹고야 말겠습니다.ㅋㅋ
(사진은 사진기가 알아서 찍어주는 그대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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